최근 국내 대표적인 제조업체 A사의 5년차 사무직 직원 ㄱ씨는 IT기업 B사로 이직을 했다. 기업 규모와 명성은 A사가 훨씬 높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을 봤을 때 B사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B사는 일한 만큼 성과를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이 ㄱ씨의 마음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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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최근 제조업 기반 대기업의 20~30대 직원을 중심으로 공정한 성과보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기존 연공서열 임금체계로는 본인들이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성과급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IT·플랫폼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조업 대기업 직원들의 성과 보상에 대한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경쟁사와 비교하거나 타 업종 대비 성과급이 낮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에서 20~30대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제도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같은 20~30대의 성과 보상에 대한 불만에는 제조업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제조업의 경우 대부분 연공서열 임금체계(호봉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보니 연차가 쌓여야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50대 직원들의 경우 산업의 성장기를 겪으면서 매년 큰폭의 임금 인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저성장 내지는 정체 상태에 있어 임금 인상 수준이 미미하다. 실제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기본급이 동결, 그 전에도 2년 연속 4만원대 인상에 그쳤고 성과급은 오히려 매년 줄어들었다. 이런 탓에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2018년 9200만원에서 지난해 88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매니저급(기존 대리급 이하) 직원들은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어 사업 실적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높은 성과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대차와 같은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성과보상 체계를 만들려고 하지만, 생산직 중심의 노조 반발 때문에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에 우수인력이 가지 않거나 인력유출로 인해 경쟁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지순 고려대 교수는 “제조업 대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타 업종 특히 IT기반의 네이버나 카카오와 우수인력을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력관리, 성과보상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제조업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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